데티포스 (Dettifoss) 가는 길
(여행하고 있던 시점에서) 어제의 비크 > 에일리스타디르 구간이 가장 길게 운전한 것이었다면, 오늘의 에일리스타디르 > 세이디스피요르드 > 데티포스 > 뮈바튼 구간은 두번째로 길게 운전한 구간이다. 그 만큼 아이슬란드 동부는 구경할 만한 것들이 멀리 떨어져 있다는 뜻도 되겠다.
세이디스피요르드에서 오전 11시쯤 출발해서 약 190 km 거리를 두시간 반 정도 걸려서 이동했다.
이제껏 운전한 길이 주로 해안 근처였다면, 오늘은 같은 1번 도로지만 내륙 (Highland) 에 가까웠기 때문에 이제까지의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데티포스까지 가는 길은 내가 운전했다. 그러므로 앞으로 보여주는 도로 사진들은 조수석에 앉았던 N군에게 부탁해서 찍었던 사진들이다 (나보다 잘 찍는 듯).
운전을 하면서도 '어머 이건 찍어야 해' 하는 곳이 나올 때마다 N군에게 외쳤다. 사진!
그리고 부탁한 사진들은 아이슬란드 여행 끝 무렵에 옮겨 받아서 이렇게 유용하게 잘 쓰이고 있다.
데티포스로 이동하던 중에 정말 지구가 아닌 것 같은 풍경들이 펼쳐졌는데, 아쉽게도 그 때 비가 많이 오던 중이라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다음에 또 아이슬란드를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내륙 지역에서도 며칠은 머물고 싶다고 생각했다.
1번 도로는 아직까지 비를 머금고 있었지만, 데티포스에 가까워질수록 비가 그쳤다.
구글맵 네비게이션을 따라 1번 도로에서 벗어나서 864번 오프로드에 들어섰다. 이제는 어느 정도 오프로드에 적응이 된 터라 제한 최고 속도인 80 km/h 에 가깝게 달려보기도 하고, 사진을 부탁할 때는 조수석 위치가 길 가운데를 잘 찍을 수 있도록 도로의 좌측으로 붙여 달리기도 했다.
아이슬란드에서 여행할 당시에는 도착지를 데티포스로 검색하니 864번 도로로 안내해주었는데, 지금 PC에서 다시 검색해보니 그 옆 862번 도로로 안내를 해준다. 실제로 가본 경험에 따르면, 두 길 모두 데티포스로 갈 수는 있어 보인다.
데티포스 (Dettifoss)
우리는 864번 도로를 통해 데티포스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를 세워두고 데티포스를 향해 걷는데 가장 먼저 반겨준 것은 날파리떼. 두 팔을 휘휘 저어가며 걸었다.
고소공포증 + 난간의 부재 로 인해 더 이상은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
이 곳 데티포스는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첫 장면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하다. 위 사진은 구글에서 가져왔다.
아까 잠깐 이야기했던 862번 도로를 통해 데티포스에 도착했다면, 아마도 위 사진의 저 너머에서 데티포스를 내려다볼 수 있는 듯 하다.
데티포스에서 떨어진 물은 북쪽으로 흘러간다.
우리는 다시 주차장으로 걸어 돌아왔고, 뮈바튼으로 가는 중에 운이 좋게도 무지개를 만났다.
뮈바튼 (Mybatn) 가는 길
(여행한 시점에서) 어제와 오늘 장거리 운전을 하다보니 살짝 지치는 기분이 들었다. 계획으로는 뮈바튼에서 1박 후, 아퀴레이리로 이동하여 1박을 하려고 했었는데, 뮈바튼에서 여유(?)롭게 2박을 하기로 수정했다. 뮈바튼 지역에는 뮈바튼 호수와 근교의 화산 지대로 인한 온천, 크라플라, 흐베리르 그리고 앞서 소개한 데티포스와 아퀴레이리 가는 길에 우연히 들른 고다포스 등의 관광지가 있다.
데티포스에서 뮈바큰 Hlid 캠프사이트까지 이동하기 위해, 위 지도에서는 862번 도로를 따라가는 길로 안내해주었지만 실제로는 864번 도로를 따라서 이동했다. 그래서 대략 1시간 정도 걸린 듯 하다.
뮈바튼 Hlid 캠프사이트
꽤 이른 시간 (오후 5시쯤?) 에 캠프사이트에 도착했지만, 이 곳에서 2박을 하기로 결정한만큼 주변 관광할 시간은 내일도 있으니, 오늘은 캠프사이트에서 저녁 해먹고 그냥 쉬기로 했다. 뮈바튼 Hlid 캠프사이트 웹사이트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자.
https://www.myvatnaccommodation.is/
여행했던 2016년의 대략적인 정보를 기록하자면 아래와 같다. 성인 1인 1박에 1,600 ISK, 샤워 비용 따로 받지 않고, 리셉션 근처에서는 무료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 다이닝 시설 내에 테이블 및 가스 시설이 있어서 밥을 해먹기에 좋다. 화장실과 샤워실의 청결 상태는 보통이었고, 다만 뜨거운 물에서는 온천 특유의 유황 냄새가 났다.
리셉션에서 숙박 요금을 지불하고, 텐트 칠 곳을 물색했다. 바람은 좀 불겠지만 화장실과 샤워실 등 각종 시설과 가까운 곳으로 낙점하고, 신속한 동작으로 텐트를 설치하고 저녁 먹을 준비를 했다.
리셉션과 마주 보는 건물 ①번과 ②번이 화장실과 샤워실이었는데, (여행 다녀온 지 한달도 지나지 않아서) 몇 번 건물이 화장실이고 몇 번 건물이 샤워실인지 헷갈린다. 다이닝 이라고 써 둔 가건물 안에 테이블과 가스 시설이 있다.
다이닝과 가까운 ②번 건물이 샤워실인지 화장실인지는 모르지만, 그 건물 옆쪽에는 개수대가 3개 나란히 설치되어 있다. 이 개수대에서도 뜨거운 물에서는 온천 냄새가 난다. 그래서 반드시 음식 해먹을 물은 찬물로 받아서 써야만 했다.
저녁을 먹고 난 후, 동행 중 1명은 텐트 설치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그래서 위 사진엔 텐트 2개만 보인다. 바람을 막아 줄 지형지물이 없다보니, (별 소용은 없었지만) 렌트카를 가운데에 주차시켰다.
1박 후, 아침에 일어나보니 간 밤에 비가 내려서 사진을 찍어 둔 듯 하다. 낮에 비가 안와서 다행.
어떤 건물이 리셉션인지 모를까봐 건물 벽에 HLID RECEPTION 이라고 써놓았다 (아래 사진 참조). 리셉션 안에는 전자제품 충전이 가능한데, 24시간 운영이 아니라서 문 닫기 전까지만 이용이 가능하다. 충전비용이 당연히 무료인 줄 알았지만 100 ISK (약 천원). 근데 충전비용은 캠핑장 주인 아저씨가 있을 때에만 직원이 눈치껏 돈을 받는다.
2박 후, 그 다음에 숙박할 캠핑장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았던 터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리셉션에 있는 직원에게 블론더스 (Blonduos) 지역 근처에 추천할만한 캠핑장이 있는 지 물어봤더니, 친절하게도 구글에서 검색해서 종이로 출력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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