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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age/Iceland

에일리스타디르 (Egilsstadir), 세이디스피요르드 (Seydisfjordur) | 아이슬란드 010

by plave 2022. 3. 24.

에일리스타디르 캠프사이트 

939번 오프로드를 조심스럽게 내려와서 잘 포장된 95번 도로를 만나서 안도의 한숨이 내쉬어졌다. 그렇게 에일리스타디르 캠프사이트에 도착했다.

 

원래 여행 계획에서는 세이디스피요르드 캠프사이트에서 1박을 하려고 했었지만, 동행 중 하나의 친구분이 얼마 전에 아이슬란드 여행을 했다면서 에일리스타디르 캠프사이트를 강력 추천해주셨다. 그리고 오늘 운전을 많이 해서 피곤하기도 했다. 세이디스피요르드는 내일 오전에 들르기로 하고 오늘의 여정은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그 친구분이 추천해 준 것은 비단 캠프사이트 뿐만 아니라, 위 지도의 상단에 보이는 Orkan 주유소.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글의 마지막 부분에 하기로 하고, 우선 에일리스타디르 캠프사이트부터 소개하도록 하자. 

 

https://visitegilsstadir.is/en/where-to-stay/egilsstadir-camping-ground/

 

Egilsstaðir Camping Ground - Visitegilsstadir

Egilsstaðir Camping Ground Reception / Egilsstaðastofa Visitor Center opening hours : June to August is open every day from 7 am – 11 pm. September to May is open every day from 8:30 am – 15 pm ( weekdays ) Weekends – reception is closed October

visitegilsstadir.is

 

위에 링크된 웹페이지를 보면 알겠지만, 캠프사이트의 이용 요금은 (2016년 기준) 성인 1인 1박 기준 1,400 ISK 이었고, 여기는 특이하게도 Overnight Tax 라는 명목으로 텐트 1개 1박에 100 ISK 를 따로 받았다. 그러므로 1인 1박에 1,500 ISK 였던 셈. 

 

(2016년 기준) 샤워는 따로 돈을 받지 않았고, Wi-Fi는 24시간 이용에 300 ISK 를 받았다. 세탁과 건조는 각 800 ISK 로 비싼 편이었다. 

 

 

에일리스타디르 캠프사이트의 리셉션 건물 앞에 주차를 하고 이용 요금을 지불한 다음, 텐트 칠 곳을 결정해야 했다. 위 사진에서 캠핑카 + 텐트 구역은 사방이 뻥 뚫려 있어서 바람이 많이 불 것 같고, 그나마 구석진 자리는 모두 선점되어 있었다. 그래서 우리의 스팟은 리셉션 뒤에 있는 작은 공간이 되었는데, 개수대, 화장실 및 샤워실이 가까워서 더 좋았다.

 

 

광활한 캠핑카 + 텐트 구역에서는 공동 사용이 가능한 테이블이 여러 개 있어서 우리는 저녁 먹을 장소로만 잠깐 사용했다. 너무 배고팠던 탓인지 사진이 한 장도 없는데, 이 날 저녁으로는 1차 비빔밥, 2차 스파게티 면을 이용한 짜파게티였다. 라면을 챙겨가기에 부피 문제가 있다면, 스프만 챙겨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주차장에서 바라 본 리셉션 건물이고, 건물 벽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건물 벽에 개수대 3개가 나란히 붙어 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화장실과 샤워실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있는데,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문에서 가까운 쪽에 남자 화장실 겸 샤워실이 그리고 먼 쪽에 여자 화장실 겸 샤워실이 있다. 그리고 더 먼 쪽에는 리셉션으로 연결되는 문도 있다. 리셉션 안에는 테이블이 몇 개 있지만, 불을 피워 음식을 해먹을 수는 없다고 한다. 간단한 조리는 가능하고, Wi-Fi를 쓰거나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보면 되겠다.

 

 

남자 화장실과 샤워실은 깨끗했다. 다만 캠프사이트 크기에 비해서 화장실 및 샤워실의 크기가 작아 아침엔 전쟁이었다. 여름이라서 날도 항상 밝으니 웬만하면 밤에 씻는 게 덜 붐비고 좋다. 에일리스타디르 캠프사이트에서는 1박만 하고, 다음 날 오전에 세이디스피요르드를 들렀다가 바로 뮈바튼까지 내달렸다. 

 

Bonus 마트와 Orkan 주유소

에일리스타디르 마을엔 꽤 큰 보너스 마트가 있었다. 레이캬비크에서 장을 보고 4일만에 만나서 그런지 반가웠다. 

 

 

에일리스타디르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이 아이슬란드 독립기념일 (6월 17일) 이었는데, 다행히도 보너스 마트는 문을 열었다. 마트에서 적당히 장을 보고, 

 

 

동행의 친구분이 추천해주신 Orkan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다. 여기를 추천해주신 이유는 바로 저렴한 가격 때문. 렌트한 이후로 한번도 주유를 한 적이 없었는데 (그래서 마음 속으로 살짝 불안했는데) 이런 횡재를 하다니!

 

 

2016년 6월 17일, 아이슬란드 독립기념일 기준, 디젤 1 리터의 가격이 174.7 ISK 였는데, 에일리스타디르에 있는 다른 주유소에 비해 리터 당 약 10 ISK 정도 저렴했다. 나중에 렌트카 반납하기 전에 레이캬비크에서 주유를 해보니, 대부분 리터 당 185~190 ISK 였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링로드 일주하시는 분들은 에일리스타디르 Orkan 주유소를 추천한다. 

 

세이디스피요르드 가는 길 

에일리스타디르 캠프사이트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향한 곳은 산 넘어 바로 옆 마을 세이디스피요르드 (Seydisfjordur). 이 마을은 동네도 물론 아름답지만, 에일리스타디르에서 세이디스피요르드로 가기 위한 93번 도로가 더 유명할 지도 모르겠다. 왜 유명한 지는 잠시 뒤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에일리스타디르 캠프사이트에서 세이디스피요르드까지는 차로 30분 정도의 거리.  도착하기 직전에 우연히 발견한 구푸포스 (Gufufoss) 는 잠깐이나마 차를 세우기에 좋은 핑계가 된다. 

 

 

93번 도로는 잘 포장된 산을 넘는 도로이다. 구불구불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다가 어제 숙박한 에일리스타디르 마을을 뒤돌아 봤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Bonus 마트까지 있는 비교적 꽤 큰 마을이었다. 아이슬란드 동부 최대 도시?

 

 

구불구불 오르다보니 에일리스타디르가 점점 작게 보이고, 길 옆에는 염소와 양이 보인다.

 

 

능선에 오르니 길의 양 옆으로 눈밭이 펼쳐졌다. 다시 말하지만, 2016년 6월에 여행했다.

 

 

93번 도로의 내리막 길이 나올 때 쯤, 중간에 이런 석상이 있는 곳에서 잠시 차를 세웠다.

 

 

저 멀리 세이디스피요르드 마을도 보인다.  그 마을까지 굽이친 93번 도로 내리막 길. 93번 도로가 유명해진 이유는 다름 아닌,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에서 월터가 스케이트보드 또는 롱보드를 타고 내려가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기 때문. 아쉽게도 위 장면을 촬영한 정확한 스팟을 찾지는 못했다.

 

 

주차한 곳에서 조금 걸어내려오면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 작은 폭포가 있다. 구푸포스 (Gufufoss) 라는 이름을 알게된 것도 도로 옆 작은 표지판 덕분. 크지도 않고 많이 유명한 폭포는 아니라서 관광객의 발걸음이 적은 탓에 사진 찍기엔 좋았다. 그렇게 다시 93번 도로를 내려오면,

 

 

세이디스피요르드 마을 표지판이 보인다. 

 

아이슬란드를 포함하여 유럽에서는 마을에 진입할 때 위 사진에서 보이는 표지판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별 다른 속도 제한 표지판이 없더라도 마을 표지판이 보이면 50 km/h 이하로 속도를 줄여야 한다. 그리고 마을 표지판과 비슷한 모양에 빨간색 사선이 덧붙여 그려진 표지판은 마을을 벗어날 때 보이는데, 이 때에는 다시 속도를 올려도 좋다.

 

세이디스피요르드 인포메이션 센터 

아이슬란드 여행 6일차의 계획으로는 뮈바튼까지 이동해야 하는 날이었기에 아쉽게도 세이디스피요르드에서는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다.

 

 

짧은 시간 동안 마을을 둘러보기 위해 거점이 될만한 곳이 필요했는데, 검색도 없이 우연히 주차한 곳이 마침 화장실과 무료 와이파이가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였다. 구글맵에서  "Seydisfjardarhofn Hafnarvog" 으로 검색하고 찾아가거나,

 

 

위 사진과 같이 큰 배 (이제 없을 수도) 가 있는 곳 앞에 하늘색 건물을 찾으면 된다. 인포메이션 센터 앞에는 무료 주차도 가능하니, 마을 구경의 거점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충분했다.

 

 

인포메이션 센터 건물 안으로 들어가보면 페리를 타기 위한 티켓 오피스가 있는데, 여기에서 마을 관광 정보도 제공한다. 사진의 왼쪽 문이 페리를 타러 가는 길, 오른쪽이 화장실 가는 길이다. 그리고 오피스 전체 구역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터진다.

 

동행 2명은 여기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즐기며) 잠시 쉬기로 했고, 나와 N군은 잠시 세이디스피요르드 마을을 (사진을 찍으면서) 둘러보기로 했다.

 

세이디스피요르드 마을 구경 

아이슬란드 동부에 자리하고 있는 세이디스피요르드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앞으로는 바다와 면한 아담한 항구 도시이다. 알록달록한 색상의 19세기에 지어진 귀여운 목조 건물들과 설산, 폭포가 있는 그림 엽서같은 예쁜 풍광을 자랑한다. 풀이 우거진 언덕을 따라 하이킹을 즐기거나 산악 자전거와 캠핑, 바다 카약 등을 즐길 수 있고 탁 트인 전망의 아름다운 해안 절벽에서는 퍼핀과 바다새 등과 같이 이 곳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출처: 아이슬란드101).

 

 

인포메이션 센터 밖으로 나오자마자 아이슬란드 국기가 펄럭~

 

 

페리 선착장을 등에 지고 조금만 걸어가면, 구푸포스 (Gufufoss) 로부터 흘러내려온 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이렇게 호수 비슷한 것이 있다. 

 

 

호수 주변을 거닐면서 아이슬란드101에서 알려준 정보와 같이 19세기에 지어진 귀여운 목조 건물을 사진에 담아 본다. 목조 건물보다 더 귀여운 오리 대가족도 만났다.

 

 

설산 아래에 루핀이 쫘악 피어있고, 그 아래엔 알록달록 목조 건물이 있는 참 평화로운 마을이로구나. 네이버 블로그를 할 당시 이웃이었던 한 분은 세이디스피요르드 캠프사이트가 참 좋았다고 했는데, 조금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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