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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age/Iceland

스티키스흘므르 (Stykkisholmur), 커크주펠 (Kirkjufell), 스나이펠스네스 (Snaefellsnes) | 아이슬란드 015

by plave 2022. 3. 31.

스티키스흘므로 (Stykkisholmur) 가는 길

블론더스에서 교회를 잠시 들렀다가 이동을 시작했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아이슬란드 서쪽, 커크주펠 근처의 캠프사이트!

 

 

커크주펠 근처에서 볼 만한 곳 중 블론더스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스티키스흘므르 (Stykkisholmur) 를 첫번째 경유지로 선택했다. 블론더스에서는 약 3시간 정도의 거리이다. 

 

 

이동의 시작은 1번 도로와 함께였으나, 1번 도로를 벗어나면서 부터는 비교적 평탄한 54번 오프로드가 펼쳐진다. 오프로드가 평탄해봐야 얼마나 평탄하겠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는 아니지만 (겸사겸사),

 

 

이런 사진을 준비해봤다 (feat. 도망가는 양 두마리).  아이슬란드를 누비면서 볼 수 있는 동물의 수는 양 > 말 > 소 순서인데, 운전을 하는 도중에 (운전자 말고 조수석에 있는 N군이) 길을 건너는 동물 친구들을 포착하여 사진을 찍기란 참 어렵다. 약 2번 정도의 찬스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N군이) 놓쳤다.

 

 

그래서 이렇게 길 옆에서 풀 뜯어 먹는 양 사진을 준비해봤다. 그렇게 스티키스흘므르에 도착!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촬영지

Bonus 마트에 주차를 해 두고, 항구까지 걸어가 보기로 한다. 

 

 

Bonus 마트가 있는 걸로 보아, 스티키스흘므르는 (적어도 아이슬란드 안에서는) 대도시임이 분명하다.

 

 

항구까지 걸어가는 길에는 역시 북유럽 감성의 마을 풍경이 펼쳐지고,

 

 

위 사진을 찍으면서 (적어도 나는) 스티키스흘므르에 온 목적이 달성되었다. 평범한 건물 사진이 뭐 대수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제목에도 버젓이 써 놓았듯이, 스티키스흘므르는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촬영지였기 때문. 월터가 헬리콥터를 타는 바로 그 장면!

 

 

비록 영화 촬영 당시와는 조금 다르게 페인트 칠을 새로 했지만, 그리고 영화에 나왔던 그 가게는 조금 옆으로 옮겨졌지만,

 

 

아마도 이 가게가 그 가게인 듯.

 

 

잠시 동안이지만 영화의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항구 끝까지 가보니, 빨간색 등대가 있는 언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바람을 타는 (새우깡을 던져 주고 싶었던) 갈매기들도 있었다.

 

커크주펠로 이동 및 캠프사이트 탐색 

약 1시간 정도를 달려 캠핑장 후보지 1번 그룬다피요르드 캠프그라운드 (Grundarfjordur Campground) 에 도착했다.

 

 

그런데 캠프사이트에 사람도 별로 없고, 텐트 치는 곳과 캠핑 시설 (예: 화장실, 샤워실) 이 멀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리고 주방 시설도 없고...  

 

 

이 정도 시설이라면 가격이라도 저렴해야 하는데, 성인 1인 1박에 1,600 ISK 으로 (맞나?) 조금은 비싸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커크주펠과 가깝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일단 다른 곳도 한번 보기로 했다.

 

 

서쪽 방향으로 다시 20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캠프사이트 후보지 2번 헬리싼두르 (Hellissandur) 캠프사이트 (사실 가운데에 있는 Olafsvik 캠프사이트에 먼저 들렀지만, 주인공은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

 

 

헬리싼두르 캠프사이트는 주변 경치는 굉장히 좋았는데, 바람을 막아줄 만한 지형도 아니고 화장실/샤워실 시설이 부족해서 텐트 여행보다는 캠핑카 여행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적합해 보였다.

 

올라프스비크 (Olafsvik) 캠프사이트

그래서 오늘의 캠핑장으로 최종 결정된 올라프스비크 (Olafsvik) 캠프사이트. 

 

 

구글어스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화장실과 샤워실 및 주방시설이 있는 건물이 있다.

 

 

이렇게...

 

캠핑 시설이 있는 건물에 리셉션도 있을 줄 알았는데,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 먼저 온 사람들에게 물으니 나중에 돈 받으러 온단다. (2016년 기준) 이용 요금은 성인 1인 1박에 1,000 ISK 로 매우 저렴했다.

 

 

캠핑 시설은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주방시설이 마음에 들었는데 (사진이 없네) 안에는 조리를 할 수 있는 전기렌지와 몇 가지의 조리 도구들이 있었다. 딱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Wi-Fi가 없다는 것.

 

 

캠프사이트 뒤 쪽으로는 바람을 잘 막아줄 것처럼 생긴 산이 있고, 그 앞 흰색 건물의 오른쪽에는 말 키우는 곳도 있다.

 

 

이렇게 텐트를 설치해두고, 이곳에 온 목적인 커크주펠에 다녀오기로 했다. 올라프스비크 캠핑장에서는 총 2박을 했는데 이틀 동안 커크주펠에 2번 다녀오는 등 여행의 마지막을 여유롭게 보내기로 했다.

 

Wi-Fi 헌팅 

캠프사이트 근처에 Wi-Fi를 (훔쳐) 쓸만한 곳이 있을까 해서 마을에 있는 호텔 중심으로 둘러보다가...

 

 

정말 우연히 인포메이션 센터를 발견했다. 여기에 찾아가는 방법은 올라프스비크 교회로 검색해서 출발한 다음에 길 오른쪽을 잘 보고 가다가 아래 사진의 건물이 보이면 잽싸게 주차를 하시라.

 

 

인포메이션 센터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친절하게 안내해주시는 직원도 있고, 무료 커피도 마실 수 있었다. Wi-Fi 쓰려고 자주 방문하기가 미안하다면, 두 번째 방문부터는 건물 밖에서 Wi-Fi 만 잡아서 사용할 수도 있다. 심지어 인포메이션 센터 운영 시간 외에도 건물 밖에서 Wi-Fi 이용이 가능했다.

 

 

이 날이었는지 다음 날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저녁으로 냄비 밥을 지어서 소시지+베이컨+양파 볶음이랑 같이 먹었다. 커크주펠에 다녀와서는 텐트에서 쉬다가 아이슬란드에서 처음으로 일몰을 볼 수 있다기에 (여름이라서 해가 북서쪽으로 진다!)

 

 

일부러 노출을 적게 해서 찍어봤다. 이때 시간이 자정을 지나 오전 12:30 쯤? 실제로는 저렇게 어둡지 않고, 오른쪽 사진 정도이다. 

 

커크주펠 (Kirkjufell)

올라프스비크 (Olafsvik) 캠핑장에서 2박을 하기로 결정도 했고, 텐트로 설치하고 했으니... 커크주펠 (Kirkjufell) 로 당장 출발했다.  

 

 

올라프스비크 캠핑장에서는 차로 20분 거리라서 하루에 몇 번을 왔다갔다해도 부담없는 거리이다. 길도 그냥 계속 직진하면 되서 구글맵을 켜지 않고도 찾아갈 수 있음. 

 

 

아이슬란드 여행을 계획하면서부터 "어머 여긴 꼭 가야해!" 했던 곳이 바로 커크주펠이다. (2016년 기준)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iceland 라고 검색하면 1등으로 (위 사진의 왼쪽 상단에)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위에서 살짝 소개했던 인포메이션 센터 안에서도 커크주펠 사진은 주요 관광지에서 빠지지 않았다. 커크주펠 찬양은 이만하기로 하고...

 

 

캠프사이트에서 차로 20분을 달려 커크주펠 산과 커크주펠 폭포 (Kirkjufellsfoss) 사이에 있는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런 안내판이 있다. 저 안내판에 있는 사진... 나도 한번 찍어보자.

 

 

커크주펠 산과 커크주펠 폭포가 한 프레임에 들어오는 위와 같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1) 위치를 잘 확보해야 하고, 2) 약간의 수동 기능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조절할 수 있는) 만 있으면 어떻게든 될 것 같다. 

 

폭포를 저렇게 찍기 위해서는 꽤 긴 셔터스피드가 필요하다. 위 사진의 경우 ISO 100에 조리개를 F22로 최대한 조여서 셔터스피드 1/3초로 (삼각대와 ND필터 없이... 숨 참고) 찍었다. 이 정도면 만족.

 

 

그리고 (비교를 위해) ISO 100, F4로 설정해서 1/125초의 셔터스피드로 찍은 사진.

 

 

커크주펠이 있는 그룬다피요르드는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두시간 정도의 거리. 그래서 나처럼 링로드를 일주하는 여행객이 아니더라도 레이캬비크에서 당일치기로도 많이 오는 듯 하다. 올라프스비크 캠핑장에 도착한 첫 날에는 이 곳 커크주펠 폭포에서만 사진을 몇 장 찍다가 다시 돌아가서 저녁먹고 자정 넘어 캠핑장 앞 해변에서 노을을 봤는데,

 

 

이튿날에는 좀 많이 걸어가서 호수에 비친 커크주펠 산을 찍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바람이 많이 불어 호수가 잔잔할 틈이 없다.

 

 

사진에 관심은 없지만, 나와 N군을 잘 따라와줘서 고마운 동행 K양 사진도 찍어주고...

 

 

자정 넘어 해질녘의 커크주펠 사진을 다시 찍어본다 (너무 밝지만, 사진 왼쪽에 해가 지고 있음). '어제 구름 많은 날에 왔으면 좋았겠다' 라고 N군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쉬운 마음이었는지, (사진 정리하다 보니) 멀리 보이는 그룬다피요르드 마을 사진도 남겨 놓았더라.

 

스나이펠스네스 (Snaefellsnes)

올라프스비크 캠프사이트는 전부 다 좋은데, 와이파이가 없다. 그래서 와이파이 헌팅을 1차 목표로 캠핑장을 나서서 스나이펠스네스를 한바퀴 돌아보게 됐다. 그리고 저녁에는 전 날 갔었던 커크주펠에 다시 다녀왔다. 올라프스비크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쓸 수 있었다고 했는데, 오늘의 일정 마지막에 우연히 발견한 거였다 (즉, 아래 지도에서처럼 스나이펠스네스를 한바퀴 돌고 나서야 발견함. 등잔 밑이 어둡). 

 

 

간략하게 와이파이 헌팅을 위한 (비록 실패했지만) 오늘의 루트를 소개하면, 

  1. 올라프스비크 마을에 있는 호텔 앞에서 무료 와이파이 잡아보기 (실패) →
  2. 무료 와이파이가 되는 주유소를 찾아서 스나이펠스네스를 반바퀴 돌아 Arnarstapi 도착 (실패) →
  3. 캠핑장 돌아가는 길에 뜻밖의 캐년 발견 (성공) →
  4. 다시 돌아와서 우연히 올라프스비크 인포메이션 센터 발견 (성공)

 

 

아침은 간단하게 프렌치 토스트를 해 먹고, 주유소 찾아가는 길 중간에 동굴 (Vatnshellir cave) 을 발견했다. 차를 잠시 세우고 살짝 고민했지만 그냥 지나가기로 했다. 혹시나 머리 속에서 계속 맴돌면 되돌아가는 길에 보자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 길로 되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동굴에 들어갈 볼 기회도 없었다. 

 

Arnarstapi 마을에 있는 주유소에서 와이파이 헌팅에 보기좋게 실패하고 (주유소가 셀프주유기만 덜렁 있음), 왔던 길 말고 스나이펠스네스를 가로지르는 54번 도로를 통과해서 가기로 했다. 그런데 54번 도로를 채 만나기 전에 뭔가 있어보이는 관광지를 우연히 발견했다.

 

 

르이드펠드스갸우 (Raudfeldsgja) 캐년

발음하기도 어려운 Raudfeldsgja 캐년 (Canyon). 여행할 당시에 인스타그램에 올렸더니 아이슬란드에서 근무하시는 한국분이 친절하게도 "르이드펠드스갸우" 라고 발음을 알려주셨다. 

 

 

찾아가는 방법은 574번 도로에서 Arnarstapi 마을로 가는 삼거리에서 3.5 km 정도 가다보면 길 좌측에 위 사진처럼 주차장이 보이고 그 너머에 바위 사이로 갈라진 틈이 보인다. 성수기에는 그냥 우리처럼 "어!" 하고 차를 세우면 된다. 캐년이라고 하기엔 뭔가 갈라진 틈이 좁아 보이지만,

 

 

그래도 사람 여러명이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는 된다. 갈라진 틈 사이로 물이 흘러서 신발이 젖지 않으려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나는 여기에서 멈춰섰고, 동행 중 2명은 오른쪽으로 더 올라갔다.

 

 

사진을 좀 더 찍다가, 기다렸던 동행과 함께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풀 뜯어 먹는 검은 새끼 양도 만났는데 (주변에 어미 양이 있었음), 귀에 파란색 태그같은 게 달려 있었다.

 

54번 오프로드

이쯤에서 다시 등장하는 오늘의 루트! 캠핑장으로 되돌아 갈 때에는 오른쪽 54번 도로 (아마도 오프로드) 를 타고 넘어가기로 했다.  

 

 

54번 도로의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는) 오르막 길은 포장이 잘 되어 있었는데, 내리막 길은 역시나 오프로드. 지도 오른쪽에 표시된 사유지 안에 교회는 아래에서 소개될 예정.

 

 

스네이펠스네스를 한바퀴 돌아서 결국엔 캠핑장 근처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신나게 이용한 다음, 저녁에 커크주펠에 가기 전에 들렀던 교회. 구글맵에서 검색되지 않아서 대략적인 위치를 표시했는데... 별 소용이 없을 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저 교회는 사유지 안에 있다 (개인 교회인가?). 

 

교회 옆에 있는 어떤 집에서 아이슬란드 아저씨가 우리 쪽으로 다가오길래 "혹시 여기 사유지냐?" 라고 물으니 그렇다고 해서 "미안하다. 지금 바로 나가겠다" 라고 했다. 미국이었으면 총 맞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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