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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age/Iceland

다시 레이캬비크 (REykjavik) | 아이슬란드 016 (end)

by plave 2022. 4. 1.

다시 레이캬비크 (REykjavik)

(여행하고 있는 시점에서) 오늘은 아이슬란드 링로드 한바퀴를 완성하는, 즉 여행을 시작했던 레이캬비크로 돌아가는 날!

 

 

올라프스비크 캠핑장에서 (아마도) 아침으로 라면을 끓여먹고, 천천히 텐트를 걷어서 짐을 차에 실어 이동을 준비했다. (중간에 볼만한 관광지도 딱히 없고) 레이캬비크까지는 대략 3시간 정도 이동하면 되었기 때문.

 

 

Akranes 를 지나니 갑자기 통행료를 받는다. 응? 뭐지?? 아이슬란드에는 고속도로가 없다. 그래서 당연히 통행료를 지불할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하지만 통행료 때문에 유턴을 할 수도 없으니, (빼앗기는 기분으로) 1,000 ISK를 지불했다. 이 통행료는...

 

 

우회로 (47번 도로) 를 이용하는 것 보다, 거리로는 40 km 그리고 시간으로는 약 30분을 절약해주는 해저터널 통행료였다. 해저터널이라고 해서 뭐 수족관에 온 것 처럼 바다 속 구경을 할 수는 없으니, 시간 많고 좋은 경치보면서 통행료 아낄 분들은 우회하시길 (구글맵 설정에서 Avoid Tolls, 유료도로 제외 체크).

 

BBP 핫도그 

그렇게 레이캬비크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간 곳은 (흐흐흐) BBP 핫도그 가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방문해서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그건 모르겠고), 난 그저 꽃보다청춘에서 보았을 뿐. 아퀴레이리에서도 만나봤지만 뭔가 본점에서 먹고 싶었다고나 할까? 위치는 하르파와 트요르닌 호수의 중간 쯤 (구글맵에서 Baejarins Beztu Pylsur로 검색!).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핫도그를 1개를 먹을 지 2개를 먹을 지 고민을 했다. 

 

(2016년 6월말 기준) 가격은 핫도그 420 ISK, 음료 220 ISK. 전에 블로그에서 찾아보았던 (2016년 초) 가격보다 올랐다. 아마도 이 글을 보고 가시는 분들은 높은 확률로 더 오른 가격을 체험하게 될 수도...

 

 

오랜 심사숙고 끝에 핫도그 1개로 잠시 허기를 달랬다 (20분을 기다려서 2분 만에 해치움).

 

 

가게 옆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있지만, 이렇게 서서 먹을 수 있는 (핫도그가 구르지 않게 설계된) 테이블도 있다.

 

 

핫도그를 먹고 나서는 기념품 가게를 돌아다니면서 (엽서 몇 장 샀다) 레이캬비크 구경을 했는데, 여행을 시작했던 10일 전보다 한층 따뜻해 진 날씨를 경험했다. 마침 이 날에는 유로2016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가 있던 날이어서 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거리 응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결국, 이 날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아이슬란드의 유로2016 대파란이 시작되었는데, 동행들과 나는 아쉽게도 거리 응원이 아닌 레이캬비크 캠프사이트에서 TV로 경기를 보았다.

 

 

주차해두었던 할그림스키르캬로 돌아가는 길. 따뜻한 아이슬란드 날씨에 기분도 좋아졌다.

 

 

동행 K양이 알려 준 레이캬비크 Roasters 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주문했다. 가게 안에서 마시면 550 ISK 이고, 나는 테이크아웃 해서 600 ISK. 위치는 할그림스키르캬에서 가깝다 (구글맵에서 Reykjavik Roasters 검색!).

 

 

레이캬비크 캠핑장으로 돌아와서 1박 요금을 지불하고, 스티커를 받아서 텐트에 붙였다. 레이캬비크 캠핑장에서 지난 6/12에 1박을 시작으로 (스티커는 체크아웃 날짜) 총 11박을 전부 캠핑으로 여행했다. 전부 7종류의 스티커를 모은 셈.

 

 

동행들과의 마지막 식사는 토마토 펜네 파스타 (Fried onion 듬뿍 뿌리기).

 

저녁을 먹고, 오늘 (6/22) 밤과 내일 새벽에 아이슬란드를 떠나는 동행 2명을 케플라비크 공항까지 데려다주고, 나는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아이슬란드에서의 마지막 밝은 밤을 보내고 나면 내일은 나도 떠나는 날.

 

아이슬란드에서의 마지막 날

레이캬비크 캠핑장에서의 마지막 밝은 밤은 (항상 함께 자던 N군이 없어서 그런가?) 뭔가 적적했다. 아침 9시 쯤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텐트를 걷고 캐리어에 짐을 잘 싸고 차에 실었다. 남은 식재료나 가스 등을 원래는 렌트카 반납하면서 Go Car Rental 에 기부? 하려고 했는데, 아침에 레이캬비크 캠핑장에서 한국인 여행객 3명을 만나는 바람에 그분들께 드렸다 (여행 잘 하셨나 모르겠네).

 

 

어제 N군이 주고 간 소중한 (프레셔스) 라면 하나를 아침으로 끓여먹고, 10시 반 쯤 캠핑장을 나섰다. 렌트카 반납 약속 시간은 12시인데, 어제 공항에 다녀오면서 슬쩍 보인 IKEA에 들러보려고 조금 일찍 나섰다 (게다가 렌트카 업체 위치랑 가깝다).

 

 

IKEA는 오전 11시에 영업 시작이라고 해서 도착한 다음에 조금 기다려야 했는데, 마침 근처에 Bonus 마트가 있어서 먹을 거리를 조금 샀다 (아이슬란드에어는 기내식을 주지 않는다).

 

 

2층 전시관 입구에서 식당으로 가는 지름길에는 사진 전시회가 있었다. 저런 수화기를 들고 전화를 해본지가 얼마나 되었을까?  한국에서 집 전화를 없앤 지도 족히 10년은 더 되었을 것 같다. 가격은 미국 IKEA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렇다는 것은 아이슬란드 물가에 비해 IKEA는 조금 저렴한 것일수도 있겠다. 여행을 시작할 때 공항에서 렌트카를 픽업한다면, IKEA에 들러서 뭔가 물건을 구매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시관이 오픈하지 않은 시간 (대략 오전 10시 50분쯤) 에도 식당은 영업을 하고 있었다. 미트볼 하나 먹을까 고민했다가 렌트카 반납 시간도 별로 남지 않아서 그냥 참았다. 

 

 

짧은 IKEA 구경을 마치고 (미국 IKEA와 가격 차이가 없으니, 사고 싶은 것도 없더라) 렌트카를 반납하러 갔다. 차량 상태를 체크하고, 특별한 이상이 없으니 반납 OK!  총 주행거리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차 반납하고 생각이 났다. 렌트카 직원에게 혹시 레이캬비크에 데려다주는 것 대신에 공항에 데려다 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대답은 단호하게 Nope! 

 

그래서 그냥 레이캬비크 할그림스키르캬에 데려다달라고 했다. 가는 동안 나를 데려다주는 직원과 이야기를 해보니, 그 직원은 호주에서 아이슬란드로 온 지 3개월 정도 되었다고 하고 (부럽), 아이슬란드 인구가 30만인데 1년 관광객이 아마 150만은 될 거라고 했다. 여행객 5명이 아이슬란드 사람 1명 정도는 먹여살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그림스키르캬 근처의 벤치에 앉아 멍 때리다가 이제 슬슬 공항으로 갈 시간이 되었다. BSI 터미널까지 걸어가는 길에 할그림스키르캬 모양의 조각이 있길래 찍었던 사진.

 

 

한 10분 정도 걸어서 BSI 터미널 도착했다. 이곳에는 오로지 Flybus 밖에 없다.

 

 

케플라비크 공항까지 편도 티켓 가격은 2,200 ISK (약 2만원). 

 

공항까지 가는 동안 옆 자리에 앉은 캐나다에서 여행 온 아저씨랑 (길게는 못하고) 몇 마디 대화를 나눴다. 그 아저씨는 아이슬란드에서 4일 정도 여행했다고 하고, 내가 캐나다 밴프 (Banff) 에 가보고 싶다고 하니 거기도 좋지만, 좀 더 위쪽으로 300 km 정도 떨어진 곳에 재스퍼 (Jasper) 라는 곳이 더 좋다고 추천해줬다. 재스퍼는 밴프보다 좀 더 작고, 와일드하다면서...

 

다시 케플라비크 공항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할 때 찍지 못했던 블로그 포스팅을 위한 사진을 몇 장 찍고 (케플라비크 공항은 입국장과 출국장이 같은 층에 있다), 항공사 체크인을 하려고 줄을 섰는데... 맙소사! 출발 시간이 2시간 늦어졌다. 

 

 

아까 렌트카 업체에서 공항으로 데려다준다고 했으면 공항에서 6시간을 기다릴 뻔 했다.

 

 

위 사진은 면세 구역에 붙어 있던 아이슬란드의 유로 2016 예선 일정.

 

아이슬란드에서의 출국 수속 과정은 다음과 같다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니고, 휴대폰 메모에 있길래 적어봄).

  1. 1층에서 체크인 (+ 짐 맡기기) 을 하고, 2층으로 올라가서 보안검색대 통과하면 면세 구역이 나온다.
  2. 면세 구역 어딘가에 아이슬란드 통화를 다른 통화 (예: 달러, 유로) 로 바꿀 수 있는 환전소가 있다 (출국장에 있는 환전소는 다른 통화를 아이슬란드 통화로만 바꿀 수 있다).
  3. 면세 구역에서 초컬릿 몇개를 산 다음, D 게이트로 따라가니 영국/캐나다 그리고 미국으로 출국심사가 나누어진다 (한국분들에게 이건 별 도움이 안될 듯).
  4. 미국에 살고 있냐고 물어봐서 비자 있다고 대답하니 출국심사 끝. 출국심사 이후에는 다시 1층으로 내려가게 되어 있고, 작은 면세점이 또 나온다. 더 사라는 건가?

 

 

내가 탔던 아이슬란드에어의 좌석은 좌측 3자리 (ABC), 우측 3자리 (DEF) 로 되어 있었는데, 난 25E에 배정받았고 운이 좋게도 25F가 빈자리였다. (25F가 비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25D에 앉아 있는 남자 승객과 계속 붙어 앉아있으면 오해할 수도 있으니까, 나는 25F로 옮겨 앉았다. 

 

그렇게 2016년 6월 23일(목) 오후 7시에 아이슬란드를 떠났다. 아이슬란드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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