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4개월 전
2016년 6월에 떠났던 아이슬란드 링로드 캠핑 여행의 준비는 4개월 전부터 시작되었다. 네이버 카페 "유랑"에서 나를 포함 4명의 동행을 구하고, 각자 항공권을 예약했다. 나는 미국 뉴저지에서 출발, 동행 1명은 스웨덴에서 나머지 2명은 한국에서 출발하여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만나기로 했다.
여행을 떠나기 3개월 전, 렌터카는 가이드 투 아이슬란드 (Guide to Iceland) 에서 예약했다. 렌트 기간은 6/13 낮 12시부터 6/23 낮 12시까지 만 10일, 차종은 2015년식 스코다 옥타비아 왜건 (GPS 포함), 옵션으로 추가 운전자 1명, 풀 커버 보험을 포함하여 총 비용은 976유로 (=135,660 ISK) 였다.
개인적으로 스코다 차는 처음이었는데, 아이슬란드 여행 후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특히 4개의 24인치 캐리어가 들어가고도 남는 넓은 트렁크 공간 (스펙 상 610 리터) 이 마음에 들었다. 135,660 ISK를 당시 환율로 약 136만원이라고 계산하면, 한 사람당 부담해야 하는 렌트카 비용은 34만원 정도였다.
동행 만나서 렌터카 픽업
여행 2일차, 레이캬비크 캠프사이트에서 Guide to Iceland 사무실까지는 어제 그랬던 것처럼 걸어갔다. 다만 어제와 달랐던 점은 캐리어 하나를 끌고 가야했다는 것.
이동 시간으로 여유있게 1시간을 잡고 오전 11시에 캠프사이트를 출발했다. 가는 길에 '어 여긴가?' 할만한 곳이 보였는데,
Guide to Iceland 간판이 보였기 때문이다. 여행객들이 들어갈 법한 분위기가 아니어서 Guide to Iceland의 어느 한 사무실 (어쩌면 본사?) 이겠거니 하고 지나쳤다. 내겐 예약할 때 안내받은 주소가 있다.
웬 허름한 컨테이너 박스에 도착했다 (참고로 2023년 4월 기준, 다른 건물로 이전한 것으로 보인다). '아까 거기가 맞았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찰나, 오늘 만나기로 한 동행으로 추정되는 한국 사람들이 보인다. 들어가서 동행들과 처음으로 만나 인사를 하고, 직원에게 렌터카 픽업하러 왔다고 말하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했다.
가이드 투 아이슬란드 (Guide to Iceland)
Guide to Iceland 는 아이슬란드의 전문 여행 업체라는 느낌을 받았다. 렌터카 뿐만 아니라 투어 프로그램, 숙소 그리고 항공권 (아이슬란드 국내선 및 유럽 지역) 도 판매한다. 한국어를 지원하는 웹사이트로 인해, 여행 상품 구매는 물론 아이슬란드 여행 정보를 얻기에도 좋았다.
Guide to Iceland 는 렌터카 전문 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차량을 직접 관리하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다른 렌터카 업체 직원이 와서 우리를 데리고 간 다음, 그 곳에서 차량을 내어주는 식이다. 나중에 렌터카를 반납할 때에도 Guide to Iceland 가 아닌 렌터카 업체 사무실로 가야하고, 차량 반납 이후에는 렌터카 업체 직원이 다시 레이캬비크에 데려다 준다.
직원으로부터 보험 커버리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특히 차 문을 열 때 바람 때문에 문이 확 열려서 옆 차량을 찍는 경우 (a.k.a. 문콕) 에는 풀 커버 보험으로도 커버되지 않으니 꼭 두 손으로 잡고 문을 열라고 당부했다.
골든 서클 (Golden Circle)
렌터카 픽업 후에 다시 레이캬비크로 돌아가서 Bonus 마트에서 음식 재료를 구매했다. 캠핑 가스를 사야 하는데, Bonus 마트에 없어서 바로 근처에 있는 아웃도어 매장 Ellingsen 에서 구매했다. 2개에 3,000 ISK (=약 3만원) 이라니, 아이슬란드 물가에 적응이 안됐다. 이제 골든 서클로 출발!
골든 서클 루트는 레이캬비크에서 출발하여 싱벨리어 (Þingvellir) 국립공원, 게이시르 (Geysir) 지열 지대와 굴포스 (Gullfoss) 를 시계 방향으로 둘러보고 다시 레이캬비크로 돌아오는 코스를 말한다. 우리는 아이슬란드 링로드 캠핑 여행의 일부로 골든 서클을 여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레이캬비크로 돌아오는 대신 굴포스에서 셀랴란드스포스 (Seljalandsfoss) 방향으로 이동하는 계획을 세웠다.
레이캬비크를 출발한 지 40분 정도가 지났을 때, 저 멀리 큰 호수가 보이고 도로 옆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보였다. 주차하고 보니, 싱벨리어 국립공원이었다.
2004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싱벨리어 국립공원은 북아메리카 판과 유라이사 판이 직접 맞닿아 생긴 협곡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안내판 오른쪽 가운데 사진), 그리고 1년에 2cm씩 벌어진다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 협곡을 보러 가진 않았다. 그리고 안내판 왼쪽 지도에 보이는 큰 호수는 싱벨리어바튼 (Þingvallavatn). 나중에 뮈바튼이라는 곳도 지나게 되는데, 아이슬란드어로 바튼 (vatn)은 호수 (lake) 인 것 같다.
아침도 못 먹고 오후 2시가 넘었다. 안내판 옆에 테이블이 있길래 아까 Bonus 마트 에서 사 온 재료 (식빵, 햄, 치즈) 로 대충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잼이 있는 지 몰라서 발라먹을 생각을 못했다. 사진으로 보니, 샌드위치라고 부르기도 만들어 먹었다고 하기도 애매하다.
싱벨리어 국립공원의 식빵 먹은 곳에서 오늘의 최종 목적지 게이시르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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