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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age/Iceland

셀랴란드스포스 (Seljalandsfoss), 스코가포스 (Skogafoss) | 아이슬란드 005

by plave 2022. 3. 9.

아이슬란드 여행 3일차 

아이슬란드 골든 서클 여행을 마치고, 오늘 이동할 경로는 굴포스를 출발하여 아이슬란드 남쪽 작은 마을 비크에 도착하는 것. 이동하는 중에 잠시 들를 수 있는 관광지가 몇 군데 있었다. 그 중에서 처음으로 차를 멈춘 곳은 셀랴란드스포스 (Seljalandsfoss). 굴포스에서 출발하여 셀랴란드스포스에 도착하는 경로는 아래 캡쳐한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다.

 

 

굴포스를 출발한 다음 만나게 되는 30번 도로의 시작 구간이 비포장 도로 (Gravel road, 자갈길) 라서 실제로는 2시간 정도 걸렸던 걸로 기억한다.

 

지도에서 30번 도로와 1번 도로의 교차점 왼쪽을 보면 Selfoss 라고 표시된 지역이 있다. 이름만 봐서는 '여기에도 폭포가 있나보다'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냥 마을 이름이란다. 공교롭게도 아이슬란드 북쪽에 같은 이름의 폭포가 있어서, 네비게이션에 Selfoss 를 검색하고 정신줄을 놓았다가는 엉뚱한 곳으로 갈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셀랴란드스포스 (Seljalandsfoss) 

구글맵에서 도착 5분 전을 알려올 때쯤, (구글 스트리트뷰에서 가져온) 아래 사진처럼 저 멀리에 벌써 물줄기가 보인다. 아침에 굴포스를 보고 온 터라 그런지는 몰라도 폭포 규모가 생각보다 작다고 느껴졌다.

 

 

주차를 하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본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가까이 갈수록 그저 그런 물줄기가 아니었다.

 

 

이 곳 셀랴란드스포스의 가장 특이한 점은 폭포 안쪽으로 관람로가 있다는 것. 그래서 폭포를 중심으로 360도 관람이 가능하다.

 

 

앞에서건 뒤에서건 폭포에 가까워질수록 보습 효과가 뛰어났다. 방수 기능이 있는 외투를 가져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폭포 뒤에 나 있는 관람로는 상당히 미끄러우니, 춥다고 양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지 말자. 장갑을 챙겨왔어야 했나?

 

 

폭포 안쪽을 통과하면서 사진을 찍으려니, 카메라 렌즈에 물방울이 맺힌다. 그래서 초점도 잘 안잡혔다. 불굴의 의지로 몇 번을 렌즈를 닦으면서 촬영을 했는지 모르겠다.

 

 

한 바퀴 돌아서 밖으로 나오니, 초록초록 노랑노랑하다. 사진만 봐서는 이제 봄이 온 것 같지만, 6월이었다. 폭포에서 떨어진 물줄기는 시냇물이 되어 아이슬란드 남쪽의 북대서양으로 흘러간다.

 

 

시냇물을 따라 다시 처음에 주차한 곳으로 돌아가니, 아까는 폭포에 정신이 팔려 못봤던 작은 상점이 보인다. 기념품도 팔고 간단한 음료도 판매한다.

 

 

그리고 근처에는 기타를 무릎 위에 올려두고 연주하는 SMARI 라는 이름의 뮤지션도 있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1번 도로를 타고 스코가포스를 향해 출발했다.

 

스코가포스 (Skogafoss) 

셀랴란드스포스를 출발하여 스코가포스 (Skógafoss) 에 도착하는 데에는 아래 구글맵 지도에서 보는 것과 같이 1번 도로 (a.k.a. 링로드) 를 따라 약 30분이 소요된다. 굴포스, 셀랴란드스포스에 이어 오늘 (아이슬란드 여행 3일차) 만 세번째 폭포이다. 이제 폭포 좀 그만 봤으면...

 

 

그렇게 30분을 운전해서 스코가포스에 도착했다.

 

 

스코가포스는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2013)" 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영화의 주인공 월터가 사진작가 숀을 찾기 위해 2명의 셰르파와 함께 예멘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넘어가는 중에 스코가포스를 배경으로 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래 사진 참조).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2013

 

 

실제로 스코가포스에 가보니, 영화에서 그랬던 것처럼 아주 쉽게 건널만큼 강의 유량이 적지는 않았다. 주차도 했으니 이제 스코가포스 구경을 해야 하는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배가 고팠다. 그것도 아주 많이...

 

 

주차되어 있는 렌터카를 바람막이 삼고 돗자리도 야무지게 깔아서 라면을 끓여 먹었다. 아이슬란드 여행 3일만에 한식이라서 그랬는지 아니면 아침에 먹은 핫도그 이후 첫 끼니라서 그랬는지 없는 찬밥을 찾고 싶을만큼 아주 맛있었다. 라면을 먹고 주변을 깨끗이 정리한 다음, 스코가포스 캠프사이트 화장실 건물 옆에 붙어있는 계수대를 빌려 설거지도 했다. 

 

 

어딘 가에서 찾아본 적은 없지만, 스코가포스를 구경하는 방법은 1) 폭포에 가까이 다가가서 보습 효과 체험하기, 그리고 2) 스코가포스 오른쪽에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보기 정도인 것 같다. 그래서 그 두 가지 방법을 모두 해봤다.

 

 

폭포에 가깝게 다가갈수록 보습 효과는 탁월했다. 게다가 물안개는 쌍무지개도 만들어 주었다. 관광객들 없는 스코가포스 사진을 위해 좀 더 앞으로 가보면, 

 

 

이런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제 다시 뒤로 돌아가서 폭포 옆으로 나 있는 오르막길을 올라가봤다. 오르막길은 가파르지도 완만하지도 않은 것이 마치 제주도에 있는 작은 오름 정도였다.

 

 

중간 쯤 올랐을 때 뒤를 돌아보니 영화에서 월터가 아주 쉽게 건넜던 강줄기를 따라 저 멀리 아이슬란드 남쪽의 북대서양도 어렴풋이 보인다.

 

 

오르막길의 중간에 나오는 갈림길에서 살짝 옆으로 새어나가보면 스코가포스를 옆에서 볼 수 있는 지점도 있어서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그리 높지 않은 정상에 도착하면 폭포를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데크 같은 구조물이 보인다. 이 구조물에 오르면,

 

 

이런 사진을 얻을 수 있고, 여기에서 좀 더 걷고 싶은 사람들은 물줄기를 따라 내륙 방향으로 나 있는 하이킹 코스 (아래 사진 참조) 를 걷는다. 

 

나는 여기에서 30분 정도 쉬었다가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갔다.

 

 

떠나기 아쉬워서 촬영해 본 스코가포스 주변 풍경은 아래 영상을 참조.

 

https://www.youtube.com/shorts/uApNz2LaCU4

 

이제 비크 캠프사이트를 향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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