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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age/Iceland

후사빅 (Husavik), 크라플라 (Krafla), 흐베리르 (Hverir) | 아이슬란드 012

by plave 2022. 3. 28.

후사빅 (Husavik) 다녀오기 

뮈바튼 Hlid 캠프사이트에서 2박을 하기로 했고, 그 중 벌써 하룻밤을 잤으니 이제 1박 만 남은 셈. 여행이라는 것이 늘 그렇지만 특히나 캠핑 여행은 이동일에 뭔가 다른 구경을 하러 다닌다는 것이 어렵다. 이동일에는 오롯이 출발하는 곳에서 짐을 챙겨 차에 싣고, 운전을 꽤 한 다음, 도착지에서 짐을 풀어야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캠핑이 서툴거나 체력이 저질이라면, 모든 캠프사이트에서 1박만 하는 강행군은 절대 피해야 한다.

 

 

따라서, 뮈바튼 근처 관광지를 돌아볼 시간은 오늘 하루 밖에 없다. 동행 중 한 명은 온천을 하고 싶다고 하고, 다른 한 명은 후사빅에서 고래 퍼핀 투어를 하고 싶다고 해서, 캠프사이트를 출발하여 뮈바튼 네이쳐 바스 (Nature Baths) 에 들렀다가 후사빅으로 향하는 위 지도와 같은 루트가 결정되었다. 

 

뮈바튼에서 후사빅으로 가는 길은 아퀴레이리 방향으로 1번 도로를 조금 타고 가다가 87번 도로와 85번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이 전까지는 세자리수 번호의 도로만 (예: 939번 도로, 864번 도로) 오프로드가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뮈바튼에서 후사빅으로 가기 위해 피할 수 없는 87번 도로는 위 사진에서처럼 잘 포장되어 있는 도로 구간도 있지만,

 

 

위 사진과 같이 비교적 무난한? 오프로드 도로 구간도 꽤 길게 있다. 게다가 87번 도로의 특징이라고 하면 가끔 꽤 가파른 언덕길 (도로경사도 14% 정도) 이 나와서 언덕을 내려올 때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분도 든다. 그래서 반대로 올라갈 때는 평지에서 미리 속력을 좀 낼 필요도 있다.

 

 

그렇게 오전 10시 쯤, 후사빅 고래 투어 업체 앞에 도착했다 (위 사진은 구글 어스에서 가져옴). 

 

동행 중 한 명은 고래 퍼핀 투어를 신청했는데, 4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고 요금은 14,000 ISK (약 14만원). 나와 N군은 4시간 사이에 다시 뮈바튼을 다녀오는 것 보다는 그냥 후사빅 동네 한바퀴를 하자고 결정. 고래 퍼핀 투어 업체 앞에 있는 주차장이 꽉 차 있어서 근처에 무료로 주차할 곳을 찾아보니, 아래 지도의 ③ 위치에 마트 주차장이 있었다.

 

 

③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위 지도의 하늘색 점선으로 표시된 루트로 후사빅 동네 한바퀴를 둘러 보았다. 그리고 위 지도를 굳이 아래 부분까지 캡쳐한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② 주유소 때문. 여행 중이던 그 날 급하게 메일로 서류 처리를 해야할 일이 생겼는데, 동행의 후사빅 고래 퍼핀 투어를 망칠 수 없으니...  동행이 고래 퍼핀 투어를 하는 동안 나는 그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고, 마침 Olis 주유소가 눈에 들어왔다. 

 

렌트카 픽업하면서 직원이 Olis 주유소 할인 카드 (그래봐야 1리터에 3 ISK 할인) 를 주면서 Olis 주유소에서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는 정보를 준 것이 생각났다. 그래서 동행을 투어 업체에 내려주고 다시 주유소로 돌아와서 1시간 정도? 메일로 서류 처리를 한 다음에 다시 ③ 주차장으로 이동해서 후사빅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③ 주차장은 고래 투어 업체 맞은 편에 있는 마트의 뒷 쪽에 있다. 위 그림은 구글 어스에서 마트 건물을 캡쳐한 것인데 KASKO 라는 이름이 낯설다? 구글 어스의 2013년 사진이라서 마트 이름은 바뀌었을 수도 있겠다.

 

 

여행에서 돌아와서 아이슬란드 지명 중에 끝에 vik로 끝나는 지명이 많아 (예: 레이캬비크, 비크, 후사빅) 무슨 뜻일까 찾아봤다. 구글 번역에서 아이슬란드어 vik를 영어로 번역해보니 그냥 vik로 나오지만 (실패), 스웨덴어 vik를 영어로 번역해보니 "bay"라고 나오는 게 그럴듯해 보였다. 아이슬란드 지명이 스웨덴어의 영향을 받았으려나?

 

 

그리고 휴대폰으로 파노라마 사진도 찍었다.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으려나...

 

 

아까 주유소 안 편의점에서 그냥 와이파이 쓰긴 뭐해서 산 커피. (200 ISK 정도 했었나?) 맛은 뭐 편의점 커피 맛이었다.

 

 

후사빅 뒷동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만난 건물. 창문에 노란색 테두리를 보고 내셔널지오그래픽 인줄...

 

 

후사빅 항구에 가까이 가보는 중인데, 

 

 

이 정도까지만 갈 수 있고, 더 이상은 들어갈 수 없다는 표지판에 막혔다. 다시 고래 투어 업체 쪽으로 되돌아가보니,

 

 

후사빅 교회가 있어서 들어가볼까 했지만, 누군가의 장례식 중이어서 오후 늦게나 들어갈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교회 앞에 장례 차량이 서 있었다).

 

 

동행의 고래 퍼핀 투어가 끝나기 30분 전 쯤에 배 들어오는 쪽으로 내려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투어 업체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카페가 있었는데, 마침 아이슬란드의 유로 2016 조별 예선 2번째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경기 시작 전이었지만 카페에서는 이미 프로젝터로 축구 경기 시청을 준비하고 있었다.

 

 

배 들어오는 곳에서 테이블에 앉아서 동행을 기다리면서 광합성을 하고 있는데,

 

 

동행보다 먼저 출발했던 배가 들어오고, 내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투어를 마친 대략 10명의 할머니, 할아버지 그룹이 오셔서 간단하게 점심을 드셨다. 인사를 건네니 투어 기다리는 중이냐 / 아니다 친구 기다린다 / 어디서 왔냐 / 한국에서 왔다 등의 이야기를 하다가,

 

 

먹어보라면서 말린 대구 (Cod) 몇 조각을 주셨다. 북어포 맛이다. 다음 배로 동행이 도착해서 함께 뮈바튼으로 돌아갔다. 아침에 뮈바튼 네이쳐 바스에 떨궈준 동행에게 우리 이제 출발한다고 연락했고, 오후 일정으로 뮈바튼 근처에 있는 크라플라와 흐베리르를 가자고 했다.

 

크라플라 (Krafla)

후사빅 (Husavik) 에 다녀와서 뮈바튼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쯤. 뮈바튼 네이쳐 바스에서 동행 한 명을 픽업하고, 바로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크라플라 (Krafla).

 

 

크라플라는 캠프사이트에서 차로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리고 크라플라에서 되돌아 오는 길에 찾아간 흐베리르 (Hverir) 는 캠프사이트에서 더 가까이에 있다.

 

 

위 사진의 저 멀리에 보이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시계 방향으로 크라플라를 둘러본다. 여행에서 풍경 사진은 대부분 풀프레임 바디 + 17-40mm 줌 렌즈 정도면 화각이 충분했었는데, (당황스럽게도) 크라플라는 위 사진을 찍은 위치를 빼고 다른 곳에서는 뷰파인더에 다 담기가 어려웠다. 

 

북부 아이슬란드, 1번 링로드를 약간 벗어난 지역에 있는 크라플라 일대는 분화구와 지열지대 등 다양한 형태의 화산지대를 볼 수 있는 이국적인 풍경의 거대한 칼데라로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깊은 호수이기도 하다. 고원지대이기 때문에 상층부인 호수 위까지는 여름에만 접근이 가능하며, 뮈바튼 호수와도 가까이에 있다. 특히 이 곳에는 거대한 규모의 지열 발전소가 설립되어 있으며 곳곳에서 분화구 (VITI) 를 둘러볼 수도 있다 (출처: 아이슬란드101).

 

 

크라플라 주의로 크게 빙 둘러서 걷다보면 빙하가 녹은 물이 만든 작은 연못도 보이고,

 

 

좀 더 걷다보면 그 옆에 크라플라 보다는 좀 작은 호수도 보인다. 시원하다 못해 쌀쌀맞게 느껴지는 바람은 덤이다.

 

 

아이슬란드101의 설명처럼 이 곳에는 지열 발전소가 많이 보이는데, (아마도) 저 파이프는 지열 발전의 결과물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지열 발전 덕분에 아이슬란드에서는 온수와 난방비 걱정은 없다고. 

 

흐베리르 (Hverir)

캠프사이트로 돌아가는 길에 1번 도로에서 살짝 (50 미터 정도?) 옆으로 빠지면 흐베리르 (Hverir) 라는 곳이 있다.

 

 

아이슬란드에 있는 온천 중 가장 독특한 온천 중 하나인 흐베리르는 북부 아이슬란드의 뮈바튼 호수와 가까이에 있는 화산지대, 크라플라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땅의 균열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증기, 끓어오르는 진흙 웅덩이 등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한 용암 지열지대의 독특한 모습을 제한된 경로를 따라 걸으면서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출처: 아이슬란드101).

 

 

아이슬란드101에서 설명하는 온천이라고 하는 곳이... 위 사진처럼 진흙이 부글부글 끓는 곳을 말하는 듯 싶다. 잠시 뒤에 동영상도 있으니 꼭 재생해 보시길...

 

 

흐베리르는 정말 다른 행성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는데, 색이 변한 땅을 보아서도 그랬고,

 

 

배출되는 가스의 냄새 때문에 숨을 쉬기 힘들다는 점에서도 그랬다.

 

https://youtube.com/shorts/sDhvXJdsrjo?si=oP6nzsdKbJ3W6aJL

 

 

(온천 냄새 때문에) 더이상 코로 숨을 쉬지 않고, 입으로 숨을 쉬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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