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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age/Iceland

게이시르 (Geysir), 굴포스 (Gullfoss) | 아이슬란드 004

by plave 2022. 3. 5.

게이시르 (Geysir) 

골든 써클 루트를 여행하고 있는 아이슬란드 여행 2일차, 게이시르 (Geysir) 캠프사이트에 도착했다. 하지만 관리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듯 했다. 우선 캠프사이트에 주차를 하고 아래 지도의 파란색 점선을 따라 걸어서 게이시르에 가 보기로 했다.

 

 

위 지도의 하단 부분에 나온 주차장은 Hotel Geysir 그리고 Geysir Centre 의 주차장이다. 숙박을 하지 않고 게이시르에 잠시 들러가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이 주차장을 이용한다. 초록색과 노란색 점선 구간은 이 글의 후반에서 이야기할 예정. 

 

 

게이시르 입구부터 연기가 폴폴 난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은 손을 대어 보니 시원하지 않고 따뜻하다. 조금 더 걸으면 아래 사진과 같이 리틀 게이시르를 만난다.

 

 

간헐천 (= 주기적으로 분출하는 온천) 을 뜻하는 영어 Geyser 는 아이슬란드어 Gersir 에서 파생되었다. 일반명사 Geysir 와 구분하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곳의 간헐천을 The Great Geysir 라고도 부른다. 게이시르가 분출하면 지표면에서 최대 70 미터 높이까지 솟구칠 수 있는데, 과거에 몇 년 동안 분출이 멈춘 적이 있을 정도로 드물게 일어난다고 한다.

 

스트로쿠르 (Strokkur) 

게이시르의 남쪽으로 약 50 미터 떨어진 곳에는 스트로쿠르 (Strokkur) 라는 다른 간헐천이 있다.

 

 

사람들이 꽤 많이 모여 있길래 '여기가 게이시르 구나' 생각했는데, 바위에 새겨진 이름을 보니 스트로쿠르 (Strokkur) 였다. 드물게 분출하는 게이시르와는 다르게 스트로쿠르는 약 10분에 한 번씩 꽤 규칙적으로 20-30 미터 높이의 물 기둥을 쏘아 올린다고 한다.  결국, 게이시르 보러 갔다가 스트로쿠르만 보고 온 셈이었다.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을 생각은 못하고, 가지고 있던 DSLR 로 연속 촬영만 해댔다.

 

블레시 (Blesi)

스트로쿠르를 지나서 조금 더 올라가보니 나온 블레시 (Blesi). 

 

 

여기의 물 색깔에 홀린 듯 잠시 앉아 있다가 게이시르의 존재를 까맣게 있고 엄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데, 그 이유는? 

 

 

이런 광경이 펼쳐져 있는데 안가볼 수 있음?

 

이 쯤에서 다시 소환되는 지도

 

연두색 점선을 따라서 게이시르 뒷산 (내가 이름 붙임) 에 오르면,

 

절경이네요. 장관이고요. 신이 주신 선ㅁ

 

그리고는 무슨 객기였는 지 모르겠지만 아까 그 지도의 노란색 점선을 따라 캠프사이트로 돌아오는 모험을 하게 된다.

 

게이시르 캠프사이트 

게이시르 캠프사이트의 관리자는 항상 자리를 지키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게이시르 (사실은 스트로쿠르) 에 다녀온 후에도 관리자는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 무료 숙박을 하게 되는 것인가? 우선, 각자 텐트를 설치하기로 했다.

 

 

아래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게이시르 캠핑장은 건물 1개와 그 주변의 맨땅? 잔디밭? 으로 구성되어 있다. 텐트 설치 구역에는 캠핑카도 들어와야 하니 당연히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 건물에는 관리자가 자리를 비운 리셉션 사무실과 화장실, 샤워실이 있고, 건물 옆에는 개수대가 설치되어 있다.

 

 

게이시르 캠프사이트 이용 요금은 성인 1인 1박에 1,700 ISK 이고, 샤워는 400 ISK 이며, 전기 사용은 24시간에 1,000 ISK (커넥터는 5,000 ISK 디파짓으로 빌려줌) 였다. 아쉽게도 무료 와이파이는 없었다. 최신 정보는 여기를 참조.

 

게이시르 캠프사이트의 장점은 깨끗한 화장실과 샤워실이었다. 적어도 남자 쪽은 그랬다. 관리자는 수시로 화장실과 샤워실을 청소하고 물기를 제거했다. 하지만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샤워실 이용 시간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그리고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이 정해져 있다는 것은 조금 불편했다.

 

 

동행이 4명인데 텐트는 3개이다. 동행 1명은 텐트를 준비하지 못해서 아이슬란드 여행하는 동안 내 텐트 (파란색) 에서 같이 지내기로 했다. 물론 남자 동행이다. 

 

관리자를 어렵게 만나서 요금을 지불한 다음, 저녁으로 오일파스타와 닭볶음탕을 만들어 먹었는데 나를 포함 동행 모두에게 사진이 단 한 장도 없었다. 배가 많이 고팠나보다. 샤워를 하고, 밤 (이지만 엄청 밝은) 11시 쯤 굴포스에 잠깐 다녀왔다.

 

 

나름 고단했던 아이슬란드 여행 2일차의 마무리는 면세점에서 사 온 바이킹 캔맥주와 Bonus에서 사 온 또띠아칩. 오른쪽 작은 캔은 딸기맛 맥주라서 별로였다. 

 

굴포스 (Gullfoss) 

굴포스는 게이시르 캠프사이트에서 1박을 하면서 아이슬란드 여행 2일차의 늦은 오후 (백야 때문에 밤이라는 표현이 어색하다) 와 3일차의 정오 즈음에 두 번 다녀왔다. 

 

게이시르에서 굴포스까지는 약 10 km 의 거리이고 차량으로 이동하면 약 10분 정도 걸린다 (아래 그림 참조). 게이시르와 굴포스 사이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이 근처에서 숙박하지 않고 당일치기로 방문하는 여행자들은 게이시르와 굴포스를 하루에 묶어서 다녀오는 듯 하다.

 

 

굴포스 근처를 위성 사진으로 조금 확대해서 보면 아래 그림과 같다. 

 

 

목적지인 굴포스 근처에는 위 지도에도 표시된 Gullfoss - Panorama Restaurant - Cafe - Shop 이라는 건물만 달랑 하나 있다. 그 건물의 공식 웹사이트는 찾을 수 없었지만 gullfosskaffi 라는 이름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어서 운영 시간과 메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그 건물 주차장 이외에도 위 그림에서 오른쪽에 작은 주차장이 하나 더 있다. 아이슬란드 여행 2일차 오후 늦게는 작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굴포스 바로 앞까지 걸어갔다가 왔고, 다음 날 정오 즈음에는 그 건물 주차장을 이용했다. 

 

 

위 사진은 6월의 어느 날 대충 자정 즈음의 굴포스이다. 물론 사진의 측광 방식 때문에 하늘이 좀 더 밝게 나왔을 수는 있는데, 아이슬란드의 백야는 이런 느낌이구나 라고 보면 된다. 그래도 관광을 하기에 늦은 시간인 건 맞아서 관광객이 거의 없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위 사진을 찍은 다음, 위 사진의 왼쪽 부분에 나 있는 길을 따라 굴포스 앞까지 걸어갔다 (아래 Shorts 영상 참조). 

 

https://youtube.com/shorts/PhD0GjFsFlg?si=t7wrOHOJB3ps6Rb8

 

 

굴포스에서 떨어진 물은 부서져 물방울이 되어 상승 기류를 타고 다시 올라온다. 때문에 주차장에서 굴포스 앞까지 걸어오는 길의 어떤 구간에서는 비를 맞는 듯한 느낌도 든다.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면서 폭포를 가까이에서 구경하고 싶다면, 그러면서 축축하고 눅눅한 기분을 피하고 싶다면, 방수 기능이 있는 겉옷을 챙겨 입으시라.

 

 

요즘은 어떤 지 모르겠지만, 여행했던 당시에 위 사진 (그리고 동영상) 을 찍을 수 있는 곳에 가까이 가려면 약 50 cm 정도의 단차를 올라가야 했다. 이런 단차에 미끄러운 표면이 더해지면 매우 위험해 보였는데 (실제로 동행 중 한 명은 저 곳에서 단차를 오르다가 미끄러지면서 손으로 바닥을 짚다가 손바닥에 찰과상을 입었다), 왜 계단을 설치하지 않았는 지 모르겠다. 

 

물론, 저 곳에서 더 이상 폭포 가까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로프와 펜스가 설치되어 있었다. 일부러 펜스를 넘지 않는 이상 인명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지만, 안전한 여행을 위해 펜스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는 않았다. 참고로 여기보다 더 위험해 보이는 폭포는 데티포스 (추후 링크 삽입 예정) 뿐이었다.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려다가 좀 더 높은 곳에서 굴포스를 바라볼 수 있는 촬영 스팟을 찾아서 동행 중 한 명이 삼각대를 설치했다. 이 곳에서 굴포스를 바라보는 풍경은 아래 사진과 같다.

 

 

그리고 이 곳에서 뒤돌아 보면, 아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데크를 따라서 앞에서 소개한 그 건물까지 이어진다.

 

 

아이슬란드 여행 3일차 

아침이 밝았고, 핫도그를 만들어 먹었다. 칼집 낸 소시지, 스크램블 에그, 기본 소스 (케첩, 마요네즈, 머스터드?) 와 프라이드 어니언까지 야무지게 뿌려서 만든 아이슬란드 첫 핫도그였다.

 

 

맛있게 아침을 먹고, 이동을 위해 서둘러 텐트를 걷어서 차에 실었다. 

 

캠프사이트에서 체크아웃을 하기 전, 잠시 벤치에 앉아서 쉬는 중에 아이슬란드를 혼자 여행하고 있다는 Kim 이라는 남자 (한국 사람 아님) 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어디에서 왔냐고 물으니 필라델피아에서 왔다고 해서 나는 뉴저지에서 왔다고 하니, 자기 여동생이 뉴저지에 있다고 했다. 참고로 필라델피아는 뉴저지 주와 펜실베니아 주 경계에 붙어 있는 꽤 큰 도시이다.

 

 

게이시르 캠프사이트에서 체크아웃한 다음, 밝은 대낮에 찾아 온 굴포스는 어제 밤에 비해 관광객이 많아졌고 파란 하늘과 초록초록한 풀 덕분에 여름 느낌이 났다. 하지만 바람은 여름같지 않게 매섭다.

 

https://www.youtube.com/shorts/JAa3Rq05MlU

 

여행 시작 전 계획으로는 아이슬란드 여행 3일차인 오늘 스코가포스에 도착하여 1박을 하려고 했지만, (스코가포스 캠프사이트가 별로였다는) N사 블로그 이웃 님의 따끈따끈한 제보를 받고, 아이슬란드 남쪽에 있는 작은 마을 비크까지 내달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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