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인터뷰하러 가는 길
비자 인터뷰 시간은 오전 8시. 나는 경기도민이기 때문에 비자 인터뷰 날 아침이 채 밝아오기도 전에 집을 나서야만 했다. 오전 6시 반 쯤 좌석 버스를 타고 오전 7시 15분에 서울시청 근처에서 내렸다.
서울시청과 광화문 D타워를 지나서 주한미국대사관으로 가기 전에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먼저 들렀다.
광화문역에 가방 보관하기
주한미국대사관의 비자 인터뷰에 들어갈 때에는 휴대전화 1개를 제외한 전자제품 (노트북 등) 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따라서 가능한 짐을 가볍게 하는 것이 좋으나, 나는 그 날 비자 인터뷰 이후에 노트북을 사용할 일이 있었기 때문에 주한미국대사관에 들어가기 전에 가방을 보관해야만 했다.
그래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근처에 있는 물품보관함 (유료, 소형 2천원) 을 이용하기로 했다. 광화문역 물품보관함 위치는 아래 블로그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https://arisurang.tistory.com/493
광화문역 물품 보관함 (코인 라커)
어느 분이 이런 얘기를 하셨다. 무엇인가에 꽂히면 그것만 보인다고. 그 야릇한 열정및관심의 시기가 지나면 차츰 본래대로의 일상성으로 돌아오는데, 한참 그 기간이 길 때가 있다. 처음 물품
arisurang.tistory.com
물품 보관 비용을 지불하면 지정한 보관함의 문이 열리는데, 가방을 넣고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잠긴다. 뭔가 깜빡한 게 있어서 잠깐만 다시 열었다 닫을 수 없다. (미리 설정한 비밀번호로) 문을 열면 보관이 끝나고, 다시 보관하려면 비용을 또 지불해야 하니, 문을 닫을 때는 신중하자.
주한미국대사관으로
신중하게 물품보관함의 문을 닫고 나서, 2번 출구로 나와서 조금만 걸으면 주한미국대사관 건물이 보인다. 주한미국대사관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이다. 2008년에 B2 (관광) 비자를 받을 때 한 번, 그리고 2015년과 2018년에 J1 (교환) 비자를 받기 위해 두 번 방문한 적이 있다.
주한미국대사관 1층, 휴대전화 보관
오전 7시 40분 정도에 주한미국대사관 1층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이라 대기열은 텅 비어 있었고, 1층 접수처에서 예약자 이름을 확인 후, 오른쪽에 있는 문의 잠금을 해제한다 (문 열어주는 거 아님). 문을 힘껏 당겨서 들어가야 한다.
1층으로 들어가면 바로 휴대전화를 맡기고 번호표를 받는다 (사진 촬영 금지를 위한 것으로 보임). 비자 인터뷰가 끝나면 반대편 출구에서 번호표를 주고 휴대전화를 돌려받는 시스템이다. 곧 바로 2층으로 올라가서 서류 체크를 받고, 3층으로 올라가라는 안내를 받는다.
주한미국대사관 2층, 간단 서류 검토
계단을 이용하여 2층으로 올라간 다음, 문을 열고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가면 아래 그림의 ① 위치에 대사관 직원이 한 명 있다. 이 직원이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이다.
- 투명한 작은 지퍼백을 주면서 가져온 비자 사진 2장을 넣으라고 함
- 여권 배송받을 주소 관련 등록확인증 확인 후, 여권에 스티커 붙여줌
이 외에 다른 서류는 검토해 주지 않는다 (추후 3층에서 검토함). 비교적 간단한 서류 검토가 끝나면, 아래 그림의 ② 방향으로 크게 돌아서 (가운데에 있는 여러 줄의 대기열은 비이민 비자 인터뷰를 위한 것으로 보임), 아까 들어왔던 문으로 나와서 다시 계단을 이용하여 3층으로 올라간다.
주한미국대사관 3층, 본격 서류 검토 및 비자 인터뷰
3층에서는, 위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양쪽으로 의자가 있다. 301번~303번은 비어 있었기 때문에 모든 대기자들은 오른쪽에 있는 의자에 앉아 본인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서 꿀팁! 서류 체크하는 대사관 직원들이 예약된 순서대로 이름을 부르는데, 여러 번 이름을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예약자가 부재 중인 경우에 "서류 체크 안하신 분 오세요~" 할 때가 있다. 이 때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망설임 없이 바로 나가야해서 위 그림의 ③번 자리가 제일 좋다.
대사관 직원의 서류 체크가 끝나면 다시 의자에 앉아서 영사가 부를 때까지 대기해야 하는데 이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린다.
비자 인터뷰 내용 요약
영사가 내 이름을 부른다. 오른손을 들고 선서를 한 다음, 지문을 등록한다. 지문 등록 순서는 왼쪽 네손가락 > 오른손 네손가락 > 양손 엄지 이다. 아래는 영사가 내게 했던 질문 리스트.
- 초청자가 누구야?
- 어떻게 만났어?
- 언제 만났어?
- 언제 어디서 결혼했어? (여기에서 특이사항 있음. 아래 참조)
- 비자 기다리는 동안 어떻게 왔다갔다 했어?
- 미국 제외하고 1년 이상 살았던 곳 있어?
- 범죄 경력 있어?
특이사항으로 미국에서 결혼했다고 하니, "marriage certificate 원본 있어야 하는데..." 라면서 마치 블루레터를 줄 것처럼 이야기 하길래. "응 나 있어! 보여줄까?" 로 해결되었고, 영사의 마지막 말은,
"당신의 비자가 승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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